Chapter 1
다신교가 되어버린 유일신교
예수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장황하지만 챕터 하나의 분량을 소진해서 '종교'의 구조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고대 역사부터 현대 역사에서 나타나는 공통점 중 눈에 띄는 공통점을 찾아봅시다.
뭐 이것저것 많겠지만, 한가지 변치않고 전해져 오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람'
'문명'
'생활'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저는 '신'에 초점을 둬보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유물론적으로 만들어진 소위 '현대문명'이라는 곳에서조차 이상하게도 '신'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교'라는 것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메이저 종교라는 것은 왜 다들 비슷하게 생겨먹었을까요?
유일신을 숭배하는 그 종교들 말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아브라함계 종교들이 머리에 떠오르실 텐데요.
저는 반도에서 가장 우세한 종교인 '기독교(가톨릭과 개신교)'를 이번 이야기에 들고 와보겠습니다.
이상하게도 옛 다신교와 현 기독교 간에는 차이가 많은 듯하면서도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가장 강력한 1인자, '주신(主神, Main God)'의 개념입니다.
물론 현대나 중세나 기독교는 언제나 '유일신'을 강조해왔으며, 다신교인 고대 신화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을 극명히 드러냅니다.
다만 한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신'의 개념이 무엇이죠?
"人이 아닌 神"이란 무엇인가요?
사람들에게 '신'이라고 불리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죠?
다른 사람과 전부 똑같다면 그 인격체를 '신'이라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인가 엄청난 능력 을 가지고 있다면 일반 인류가 관찰 했을 때, 그 자는 '신'이라 불릴 것입니다.
듣도보도 못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죠.
만약 어느 날 매스컴에 불가사의한 초능력자가 나타났고, 객관적인 모든 검증과 테스트를 통과하여 그 능력을 입증했다면, 그는 그저 '초능력자'로 불릴까요? 아니면 '신'이라고 불릴까요?

- 고대에는 신이라는 호칭으로 충분히 불릴 수 있는 존재들을 '현대'로 끌고 오면 어떤 이름으로 바뀔까?
결국 현대의 할리우드(Hollywood - Nemus Dianae)의 수퍼히어로란 현대에서 신화(神話)를 달리 부르는 이름일 뿐이다.
저는 결국 '신'이라는 것은 "언어적인 개념"의 차이일 뿐이라고 봅니다.

위의 그림처럼
1. 고도의 '능력'을 가진 자를 모두 '신'이라고 해석하면 '다신교'이고,
2. 이를 잘게 쪼개어 '등급'을 나누면 그것은 '유일신교'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이라는 책에서도 '신'이 있는 동시에 그의 수발을 드는 '천사'나 '성령' , '성인' 등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만약 교회의 교리에 의한, '대천사' , '천사' 등의 계급을 교육받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 기독교를 관찰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그 사람의 입장에선 그냥 그 안의 신성한 모두가 '신'일 것입니다.
이는 결국 해석에 의해 그 등급과 신분이 나뉜 것일 뿐입니다.
천사도 '신'이라 부르되 신 중의 왕인 '주신'보다는 약하다고 평가를 한다면, 기존 고대 다신교적인 신화와 특별히 다를 것은 없어집니다.
유일신교란, 그저 '신'이라는 호칭을 서열 1위를 칭하는 말로써만 사용하겠다는 약속일 뿐이죠.
여기까지 동의하셨다면, 이제 고대 다신교와 기독교의 생김새를 비교하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신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가계도가 생겨납니다.

- 수메르 신화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와 마찬가지로 12신의 개념이 존재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 왜 예수의 사도는 12사도였던 것일까?
"종교란 종료된 적이 없었던 것일까?"***
'하늘'을 다스리는 왕인 'AN'이 있고, 그 밑으로 여러 가신(家神)들이 있군요.
뭐 전지전능하다기 보다는 '신성한' 왕이자 '신' 1인자이므로 정부 부처마냥 각 부처에 '부신'이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이번엔 이집트 신화입니다.

다스리는 주체가 좀 다르긴 하지만 여기도 1인자이자 신들의 절대 군주인 '라'가 아툼과 아문이라는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다스리는 군요.
여기도 '주신'과 '부신'의 개념이 성립하네요.
그렇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떨까요?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크로노스 우라노스, 가이아까지 가면 끝이 없겠다만 일단 가장 친숙한 '올림푸스' 계보로만 살펴보겠습니다.
여기도 제우스이자 주피터가 모든 것을 다스리는 신들의 왕이자 절대 군주이군요.
마찬가지로 '주신-부신' 개념이 정립화됩니다.
이번엔 기독교입니다. 다음과 같은 '정부 부처도'가 생겨납니다.

- 디오니시우스가 정리한 천사들의 계급도
'하늘'을 다스리며 모든 것을 관장하는 1인자인 'YHWH'가 있고, 그 주변으로 여러 천사들이 대행자로써 움직이는군요.
이전에는 주신에 준하는 부신이 부서를 담당했다면, 여기는 통합지휘부가 결정을 내리는 모양입니다.
근데 이상하네요.
'전지전능한 유일신'이어야 할 YHWH이므로 다른 부처에 '부신'을 둘 필요는 없을테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반대로 왜 '대행자' 그 자체가 필요한 것이죠?
그러니까, 왜 전지전능하다는 명제를 가진 YHWH가 '직원'이 필요하냐는 말입니다.
전지전능하므로 두 개의 신체에 깃들어 동시에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고, 군대 규모의 인원들을 동시에 컨트롤 할 수도 있을 터입니다.
'천사'를 일절 인정치 않고, 본인의 명의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유일신'이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보다 더 강하게 전파할 수 있었을텐 데 왜 이런 형태가 되었을까요?
그렇다면 '천사'란 '신'의 다른 모습일까요?
사실 YHWH는 '천사'라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활동하는 건 아닐까하는 물음이 섭니다.
마치 '부활한 예수'가 그의 아들이라지만 곧 그의 현신이라는 기독교 종파의 해석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신의 직원들은 사실 신의 다른 모습인걸까요?
제 생각엔 그건 아닌 듯 합니다.
'타락천사'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한, 이 가설도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반역천사의 몰락", 페터 얀 브뤠겔
- '타락천사'의 존재는 YHWH와 '천사'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인간이 세운 교회가 타락하는 것 쯤이야 당연하다고 받아들일만 하다만,
적어도 신의 가장 가까운 '종'인 '천사'가 이렇다는 것은 '전지전능'하다는 전제에 흠집을 낼 뿐이다.
결국은 천사고, 성령이고, 신 이외에 다른 신성한 존재들이 있다는 명제 그 자체가 (신을 보좌하고 여부를 떠나서) '유일신'이라는 단어의 그 가치가 하락한다는 뜻입니다.
'전지전능한 유일신을 따르는 유일신앙'을 내세워야하는 기독교에 이런 '타락천사'니, '천사들'이니, 자꾸 '신'이 아닌 보좌관들이나 수행원들이 딸려온다는 명제 자체가 오류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결국 기독교의 핵심적인 구조도 또한, 고대 종교들과 같이 '공동체'라는 것일까요?
분명 기독교의 성립은 유대교가 그 배경이며, '여호와' 이외에 그 누구도 섬겨서는 안됨을 명시하고 있을텐데 말이죠.

- 대천사의 축일들. 어째서 최초의 모습과는 다르게 영 다신교적인 모습으로 흘러갔던 천주교.
천사라는 단어만 떨어트린다면 사실상 그리스-로마 신화와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어보인다.
게다가 기독교의 그 배경이 되었던 유대교는 현대 기독교와 가장 큰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에 대한 인정 유무와 예수의 어머니인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인정 유무(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로도 알려져있는)입니다.
천주교에서 마리아의 위상은 꽤나 높은 편입니다.
비록 '신'과는 다른 형태로 모시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겠지만, 유일신교의 산하 재단에 마리아라는 여성의 이름이 붙으며, 겉으로는 숭배가 아니라고 하지만 엄연히 신성하며 신격화된 존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독교라 함은 정말 유일신앙 그룹이 맞습니까?
아니면 '제우스'인지 Deus가 회장직을 수행중인 '공동체'가 다시 발현되었을 뿐일까요?
분명 초창기엔 유일신 Only 메타로 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뭐 우상숭배했다가 두들겨패고 그랬던 것 같은데...
중간에 뭔가 꼬인걸까요?
저는, 제가 고대 종교에서 나타나는 '전쟁과 사랑이자 어머니 신'이 현대 기독교에서도 여전히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감을 잡았다고 확신합니다.
역사적으로 여러 번이고 반복되었던,
가장 위대한 훼방 작전이자 '적대적 인수합병' 작전,
예수입니다.

